영화 빅 히어로에 등장한 간호 로봇 ‘베이맥스’처럼, 부드럽고 안전한 로봇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도요타 연구소(TRI)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푸뇨(Punyo)’는 금속 골격 위에 풍선 같은 부드러운 외형을 입혀, 인간 상호작용에서 안전성과 친밀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외형으로 만들어진 다기능 로봇 푸뇨
푸뇨는 기존의 딱딱한 금속 로봇과는 달리, 팔과 가슴에 부드러운 소프트 재질을 적용해 물체를 다루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꿨습니다. 이 로봇은 식품이 가득 들어 있는 종이봉투처럼 크고 부드러운 물체도 두 팔로 감싸서 옮길 수 있습니다. 기존 로봇의 손가락 끝으로 조작하는 방식과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도요타 연구소는 처음에는 로봇의 그리퍼(집게)를 부드럽게 만드는 연구로 시작했으나, 이후 로봇 전체를 풍선처럼 부드럽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연구를 이끄는 알렉스 알스팍 기술 책임자는 “푸뇨는 로봇이 전신을 활용해 물체를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이를 ‘풍선화(bubble-ized)’라는 용어로 표현했습니다.
공기압을 사용하는 소프트 로봇
소프트 로봇인 푸뇨는 공기압을 활용해 움직이며, 외형이 부드럽기 때문에 사람과 부딪혀도 안전합니다. 특히, 산업 현장이 아닌 가정이나 공공장소와 같은 인간과의 접촉이 많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부드러움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푹신한 팔은 물체를 더 견고하게 집고, 접촉 면적을 넓혀 물체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킵니다.
푸뇨의 외형은 인간과 감정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포옹 같은 단순한 행동도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요타 연구소는 “로봇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동한다면 부드러운 외형이 상호작용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린이 환자에게 소셜 로봇이 가지는 의미
소프트 로봇은 단순히 물체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소셜 로봇’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보스턴 아동병원과 MIT 미디어랩이 개발한 ‘허거블(Huggable)’과 같은 로봇은 어린이 환자들과 놀이를 통해 정서적 교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푸뇨 역시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로봇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드러움이 휴머노이드의 필수 조건이 되는 시대
도요타 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생활 공간에서 활용되려면 부드러움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존 로봇이 주로 산업 현장에서 강력하고 정교한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푸뇨와 같은 소프트 로봇은 어린이집이나 요양시설 같은 환경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연구진은 푸뇨 기술이 가정용 로봇, 노인 돌봄 로봇, 그리고 교육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푸뇨의 부드러운 외형과 기능은 로봇이 단순한 기계를 넘어,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론
푸뇨는 소프트 로봇 기술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외형과 혁신적인 기능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로봇 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더욱 깊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인간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